[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얀마 의회는 15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틴쩌 후보(70)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미안마타임스가 보도했다.
틴쩌는 수지가 아웅산 수지가 15년간 가택연금됐을 때 접견이 허용됐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수지가 연금에서 풀려난 뒤에는 비서 겸 운전사로서 수지를 보좌했다.
양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틴쩌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유학 중 수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0년 수지가 이끈 총선에서 NLD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곧이어 군부의 쿠데타로 총선이 무효화되면서 미얀마의 현대사를 직접적으로 체감한 인물이다.
틴쩌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그의 역할이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틴쩌가 수지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출마 길이 막힌 수지가 지난해 11월 NLD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대통령 위의 권력이 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한편 또 다른 NLD 추천 후보인 헨리 밴티유와 군부 추천을 받은 민트 스웨는 각각 부통령직을 맡게 된다.
오는 17일 미얀마의 새 대통령이 발표될 예정이며 취임식은 다음 달 1일에 진행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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