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당무거부에 돌입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1일 "(야권연대에 대한) 이견이 조정될 때 까지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해 보겠다"며 "그런(분당)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후 야권원로들과의 오찬을 위해 찾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에 대한) 공동대표들 간의 의견 조율·합치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대표는 또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제가 설정했던 시한은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지났다"면서도 "성급하게, 감정에 따라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천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국민의당의 공동대표로서 당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을 져야되는 위치"라며 "현재로선 대표직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천 대표는 "당초의 입장은 호남에서는 경쟁, 비호남에서는 연대 한다는 것이지만 지역적으로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상당지역에서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수적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연대의 시일이 촉박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천 대표는 "후보등록이 24일이니 22일쯤은 공천장이 나가야 한다"며 "그렇다면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주말(을 감안하면) 일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연대를 위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권주의 기득권 구조를 과감하게 청산해야 하고, 더민주 지도부의 무례한 언행에 대해서도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연대의 조건 중 하나는 더민주가 패권청산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대표는 안 대표가 이날도 야권연대 불가론을 거듭 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타깝다"면서도 "(설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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