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 게임이 중국 데뷔 첫날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며 주가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전거래일 대비 10.02% 오른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6만원대 돌파다.
주가 급등의 일등공신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드소울 모바일(이하 블소 모바일)'이다.
블소 모바일은 정식오픈했던 전날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 6위를 기록했다. 이 게임이 사전 오픈된 지난 9일(다운로드 1위, 매출 19위) 대비 매출 순위가 하루만에 13단계 뛰어올랐다.
이 같은 인기는 실적으로 곧바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0억원, 6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9, 50.0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불소 모바일에 대한 매출은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엔씨소프트의 현지 퍼블리셔는 중국 텐센트로 매출 자체가 로열티 매출이기 때문이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별도의 지급 수수료도 없고,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출은 영업이익에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꾸준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지 시장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이미 온라인(PC)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서비스하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고, 향후 PC게임 이용자를 대상 프로모션 및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낼 수 부분도 많아서다. 실제로 지난해 블레이드앤소울의 로열티 매출만 약 990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연결기준 매출액(8383억원)의 12%를 차지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텐센트의 마케팅 역량을 감안할 때 흥행 요소가 높다"며 "블소 모바일 중국 출시는 시작에 불과해 향후 모멘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7만원으로 높였고, 대신증권(32만원→36만원), NH투자증권(29만원→36만원), 현대증권(28만원→33만원), KB투자증권(28만원→32만원)도 목표가 상향에 동참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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