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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개발, 첫 삽 뜨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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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 한달 미뤄져…서울시 사전 자문, 주택수 확대·토지이용계획 변경 주문


구룡마을 개발, 첫 삽 뜨기 어렵네 지난해 2월 구룡마을 자치회관이 강남구청의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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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시와 강남구청간 갈등으로 무산된 후 재추진되고 있는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다시 한번 늦춰지게 됐다. 사전자문을 통해 개발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영향이어서 두번째 개발 시도가 성공적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로 예정됐던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심의가 4월 초로 한달 정도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사전자문에서 주택수와 토지이용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때문이다.

당초 구룡마을은 지난해 5월 SH공사가 개발구역지정과 개발계획수립 제안서를 제출, 같은 해 7월 강남구가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한 상태다. 2020년 12월 말까지 임대아파트 1118가구를 포함한 2126가구를 건립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특히 1만678㎡ 규모의 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해 의료관광, 바이오, 안티에이징 등 미래 의료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시 자체 용역 연구 결과 의료연구단지 조성이 적합치 않다는 결론이 나면서 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할 처지가 됐다. 부지가 협소한 데다 주거지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기존 제시된 주택수보다 건립 계획을 늘릴 것을 주문했으며 이 같은 수정계획안은 이번주 중 서울시장에 보고될 예정이다. 계획안이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면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나서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터 플랜을 보완해야 된다는 지적이 잇따라 서울시와 강남구청, SH공사가 보완에 나섰다"면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면서 세대수가 늘어나게 됐는데 내달 초 도계위에 상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강남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형성된 '강남의 판자촌'이다. 당시 도심 개발에 밀려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거주환경이 열악해 정비사업이 최우선순위로 손 꼽혀왔다. 2012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개발방식을 둘러싸고 강남구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2년뒤인 2014년 8월 지구해제됐다. 이에 서울시가 같은 해 12월 노후지역 개발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강남구의 전면 수용방식을 받아들이면서 개발사업이 재개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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