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발입니다.
3개월 간의 방학을 마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이번 주 2016년 첫 대회가 열립니다. 올해는 특히 해외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중국 선전 미션힐스골프장 올라사발코스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공동주관하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이 출발점입니다. 투어에서 10년을 뛴 베테랑이지만 첫 티오프는 언제나 설레면서 긴장이 되는 순간입니다.
먼저 미션힐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선전과 둥관에 걸쳐 클럽하우스 3개에 12개 코스, 무려 216홀 규모라는 게 놀랍습니다. 클럽하우스 간 이동 시간이 자동차로 30분입니다. 객실이 300개가 넘는 5성급 호텔이 있고요. 야외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스쿼시와 배드민턴 코트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곳에 막상 와보니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한 달 일찍 시즌을 맞이하는데요. 마치 지난해 투어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입니다. 첫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리하게 욕심을 낼 수는 없습니다. 일단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서 7주 동안 연마한 기술을 실전에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연습한 내용들을 토대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야겠지요.
중국에 오기 전에 존 강 코치님과 함께 스윙 체크를 했는데요. "공을 잘 다루는 도사가 됐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제가 봐도 공을 컨택하고 컨트롤하는 능력이 무척 향상된 것 같습니다. 하하. 이번 대회는 미션힐스골프장 하우스캐디와 호흡을 맞추고, 2주 후 베트남에서 열리는 더달랏레이디스부터는 작년에 저를 도와주신 오빠가 골프백을 메기로 했습니다.
이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33개 대회로 늘어난 올 시즌은 반드시 우승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알차게 전지훈련을 마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이 있고요, 투어에서 롱런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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