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지훈련이 끝났습니다.
멀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7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매년 4월 첫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을 앞두고 2개월 이상 해외에서 머물렀는데요. 올해는 3월에 중국(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과 베트남(더달랏레이디스챔피언십)에 대회가 창설돼 기간이 조금 단축됐습니다. 사실 캠프에 너무 오래 머물면 늘어질 수도 있습니다.
올해는 그래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더욱 공을 들였습니다. 역대 전훈 중 가장 짧았던 7주간이지만 몸이 굉장히 힘들었던 까닭입니다. 하지만 장시간 머물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았고요. 또 게으름을 피울 틈이 없어서 내용 면에서는 가장 알찼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훈 스케줄을 짤 때 7주 이상은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훈련은 비거리를 늘리기보다는 샷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데 신경을 썼고요. 잘 맞을 때와 안 맞을 때의 편차를 줄이는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최근 2주 동안은 완벽한 임팩트를 하기 위해 '펀치 샷'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요. 작년보다 훨씬 샷에 대한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펀치 샷' 훈련은 효과 만점이었습니다.
대회 코스 전장이 길어지는 추이에 따라 비거리에 대한 부담이 생기지만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거리를 늘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늘리고 싶다고 제 마음대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지만요. 저의 장기를 더 강화하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실전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트러블 샷을 연마했는데요. 이제부터는 좋은 샷 감각 대회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올 시즌은 KLPGA 투어가 작년보다 4개 더 늘어난 33개 대회, 총상금이 무려 212억원 규모로 열린다는 뉴스를 접했는데요. 나날이 발전하는 투어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대회가 많아져서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정말 열심히 전훈을 마쳤다는 자부심이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 지 궁금합니다. 애독자 여러분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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