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동계훈련이 끝나갑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미큘라에 마련한 캠프 생활이 벌써 6주가 지났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이 힘들고, 지루함이 더해집니다. 한국에 가고 싶고, 엄마의 음식이 무척 그리운 시점입니다. 그래도 1년 농사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꾹 참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1주일 내내 훈련을 하지는 않습니다. 5일 훈련 후 하루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데요.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수들은 훈련이 없는 날은 어떻게 지낼까요? 보통은 동료들과 함께 캠프 근처 아울렛 매장에서 윈도우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요. 바닷가에 나가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새 힘을 얻기도 합니다. 너무 피곤할 때는 숙소에서 잠만 쿨쿨 잘 때도 있지요.
저는 출국 전 캠프 생활을 100배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챙겼습니다. 바로 세 권의 책입니다. 수녀님이 선물해 주신 기도책과 친한 언니가 준 '컬투에 미치다', 베스트셀러 '지적 대회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을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뷰가 많아지면서 책을 통한 지식 쌓기는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교양이 쌓이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하하.
영화도 같은 맥락입니다.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면 영화를 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선수들에게는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흥행 영화 역시 '그림의 떡'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암살'과 '베테랑', '히말라야' 등 많은 영화를 다운로드받아 그 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습니다. 인기드라마도 몰아서 봅니다. 재충전을 위해 분명한 건 잘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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