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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김현수, 첫 안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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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김현수, 첫 안타는 언제쯤?  김현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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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김현수는 9일(한국시간)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출전한 여섯 경기 동안 18타수 무안타다.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팀도 덩달아 8연패(1무) 늪에 빠지며 좀처럼 승리를 얻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1-5 패)에서 그를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숨을 고른 김현수는 10일 열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 명단에 포함됐다.


시범경기지만 입지가 불안하다. 김현수는 "생각이 많았다"고 자책한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60)이 "아직은 기다려야할 때"라고 신뢰를 보내는 점은 다행이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적응을 위해 도와줘야 한다. 5월 중순이 되면 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김현수를 지도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조급함이 문제다. 떨어지는 볼에도 배트가 나가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워낙에 공격적인 타자였다. 적응만 하면 잘 풀릴 것이다. 한번 터지면 몰아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특유의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 특히 볼을 고르는 능력과 출루 등 장점이 나오지 않는다. 골라야 할 공을 쫓아가서 때리기 바쁘다. 볼넷도 얻지 못해 출루율은 0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 해설위원(50)은 "국내무대에서 뛸 때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공 선택에 자신이 있어서겠지만 지금은 빠지는 공을 쫓아가서 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여유가 필요하다. 송 해설위원은 "김현수는 한국무대에서 공을 타석 당 네 개 이상 봤다. 하지만 지금은 두 개도 못 본다. 안타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타격폼까지 흔들린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내 공을 만들어 쳐보자'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56)은 "김현수는 국내무대 있을 때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 너무 잘 아는 것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시범경기라 투수들도 계속 교체되고 있어 혼란이 클 것이다.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는 등의 변화보다 자기 스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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