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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색 사라진 주류업계, '과점화 현상' 더욱 가팔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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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색 사라진 주류업계, '과점화 현상' 더욱 가팔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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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주류업계에 과점화가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과점 현상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윤오 신영증원 애널리스트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지역 과점에서 출발한 한국 주류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전국 과점화가 진행중"이라며 "발단은 2009년 음료업계 1위 롯데칠성음료가 서울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두산그룹 주류 사업부를 100% 인수한 데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 주류시장에서 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브랜드 '처음처럼'을 보유하게 된 롯데칠성은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서울 및 수도권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한편, 롯데칠성의 점유율 상승은 진로(현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하락을 의미했다. 창립 초기부터 진로는 서울·경기도에 연고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고지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던 진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 대도시에 대한 영업을 확대해 나갔다. 서울이라는 주류 소비시장에서의 인지도, 지방 주류 제조사 대비 압도적인 자본과 인적자원에 힘입어 진로는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북도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상위권 주류기업의 점유율 상승과 소규모 제조사의 하락은 한국 제2의 소비도시인 부산에서도 나타났다.


경상남도가 연고인 무학이 2010년부터 부산 연고의 대선주조의 점유율을 잠식해 나간 것이다. 그로부터 3년 후, 무학은 부산 주류시장의 3분의2 이상을 점유하면서 전국 5위 소주 제조사에서 3위로 성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속된 한국 주류업계의 과점화, 그리고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롯데칠성과 무학은 2015년 상반기 과일소주의 유행과 열풍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한다.


롯데칠성이 시작한 '순하리' 출시와 무학의 발 빠른 대응, 그리고 동종업계의 미투(Me Too) 제품 출시는 상위권 기업으로 성장한 두 기업의 위상과 이들의 자본력과 영업력, 마케팅 능력을 보여준 일례라 보여진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서울·경기도에서의 점유율 상승으로 한국 주류업계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롯데칠성이 2016년부터는 지방 대도시를 향한 영업을 지금보다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국 주류업계의 과점 현상은 앞으로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소주 제조설비 증축을 마쳤다. 이 곳의 소주 제조설비는 롯데칠성이 수도권 이남 지역 영업을 확장하는 교두보로 사용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도권 이남의 주류 시장은 기존의 소규모 연고 제조사에 금융위기 이후 지방 영업을 확대한 수도권 연고의 하이트진로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롯데칠성까지 등장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지금보다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이남에서도 롯데칠성과 경합을 벌이게 될 하이트진로는 지금보다 지방 대도시 영업을 강화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주류업계의 과점 현상은 지금보다 더욱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부산, 경남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무학은 전국 3위 소주 제조사로 현재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보다는 연고지에서 먼 서울 주류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무학의 서울 진출은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증가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부산 경남에서 입지를 탄탄히 유지하는 한 장기적으로 업계 상위 기업으로 서 외형 성장이 꾸준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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