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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세자금대출 다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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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20조3888억원으로 34% 늘어, 전세난 심화…한풀꺾인 주담대와 대조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이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 등 4대 은행의 2월 전세자금 대출잔액(주택도시기금 전세대출 제외, 가집계)은 20조3888억원으로, 1월말 19조7647억원보다 6241억원이 늘었다. 1년 전인 작년 2월 증가액(4655억원)보다는 34%가 더 급증했다. 올해 2월과 작년 2월 은행 영업일은 모두 17일로 동일했다.

작년 12월 6173억원이 급증한 후 올 1월 4596억원으로 증가폭이 꺾였던 전세자금대출은 다시 증가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시행 후 한풀 꺾인 주택담보대출과는 다른 흐름이다.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ㆍIBK기업 등 6대 대형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634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 2월26일 기준)으로, 작년 2월 증가분인 3조2782억원의 20%수준에 그쳤다.


전세 대출이 다시 급증하게 된 것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는 등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74.2%로 1월(73.8%)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심사를 깐깐하게 시행하고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나눠 갚도록 하자 전세 세입자의 매매 전환 수요도 함께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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