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필리핀 당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선박 '진텅호'를 몰수했으며 선원들은 추방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북한 화물선에 대한 검색과 몰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첫 제재 집행 사례다.
마놀로 퀘존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관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로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유엔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이 제재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외교부의 찰스 호세 대변인은 유엔 조사팀이 직접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해 필리핀 수비크만에 도착했다. 3일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이 배를 검색했으나 의심스러운 물질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진텅호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동물사료로 쓰이는 팜오일 가공 부산물을 싣고 왔으며 이를 내린 뒤 중국 광둥(廣東)성 잔장(湛江)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재화 중량 6천830t의 진텅호는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 소어 개발'이 소유주로 등록돼 있다.
유엔은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OMM)'가 관리하는 청천강호가 미그-21전투기 등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다가 2013년 7월 적발되자 이듬해 7월 이 업체를 안보리의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일의 제재안에서 OMM이 제재를 피하려고 선박 이름을 바꾼 채 화물선을 운항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진텅호를 비롯한 선박 31척의 이름과 등록번호를 제시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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