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렌던 前 체사피크 CEO, 교통사고로 숨져…커지는 의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셰일가스 개척자'로 불리는 오브리 맥클렌던 체사피크 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법무부에 기소된 다음날 차 사고로 사망했다고 CNN방송 등 주요 언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클라호마 경찰에 따르면 맥클렌던은 이날 자신의 쉐보레 차량을 빠른 속력으로 몰고 가다 다리 제방에 충돌한 후 차량이 불길에 휩싸이며 사망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방송국과의 회견에서 "맥클렌던은 빠른 속도로 곧바로 벽에 충돌했다"며 "충돌 직전 그는 고속도로로 진로를 변경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사망은 지난 1일 미국 법무부가 맥클렌던을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더욱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법무부는 미국에서 셰일 석유와 가스 붐이 일던 2007년과 2012년 사이 오클라호마주의 석유ㆍ천연가스 광구 개발권 입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담합한 혐의로 맥클렌던을 연방대배심에 기소했다. 기소 직후 맥클렌던은 성명서를 통해 "그들의 기소는 허위이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항의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맥클렌던은 미국 셰일산업의 가능성이 저평가되고 회의론이 판을 칠 때 셰일 개발을 주도한 선각자로 평가받는다. 1989년 그가 공동 설립한 체사피크는 미국 2위의 천연가스 생산업체로 성장했으며, 기업가치는 2008년 356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이 빠른 만큼 몰락도 급격했다. 그가 불러온 셰일붐이 결국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불러오면서, 체사피크의 기업가치는 수년 사이 반토막났다. 그 역시 칼 아이컨 등 대주주들이 경영 능력을 문제를 삼으면서 2013년 1월 체사피크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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