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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로 이사가는 동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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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인 동서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피 이전이 최근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동서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과거에도 코스닥 대표주들은 주가가 부진할 때 코스피 이전을 시도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여부를 오는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동서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동서가 20년 만에 코스닥을 떠나는 공식적인 이유는 매일유업을 제외한 식음료주가 대부분 코스피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동서 관계자는 "코스닥은 벤처 위주로 운영돼 코스피 시장과 성격 차이가 있고 오뚜기, 농심 등 대부분 식음료회사들이 코스피에 들어가 있어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며 "20년 동안 매출 등 외형적으로 성장했고 대외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초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지 않은 까닭은 상장 추진 당시 매출 규모 등이 코스피 상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의 시가총액은 2조9000억여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 중 1.54%를 차지한다. 시총 순위 13위인 코오롱생명과학(1조2000억원), 14위인 SK머티리얼즈(1조2000원)의 시가총액을 합한 총액과 맞먹는다. 동서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동서식품 매출은 2012년 1조5603억원, 2013년 1조5303억원, 2014년 1조5056억원 등 꾸준히 1조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 첫해인 1996년 매출은 4248억원이었다.

매출과 시가총액, 사업 성격 등을 고려해 '맞는 옷을 입겠다'는 취지라지만 기관 해외 투자자들에게 동서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숨은 뜻도 있어 보인다. 동서 주가는 지난해 8월 최고가(4만7900원)를 기록한 이후 2만9500원(2월29일)까지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같은 음식료 업종이지만 코스피 시장에 속해있는 종목들보다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낮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오리온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3배, CJ제일제당 56배, 오뚜기 42배로 동서(23배)보다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은 대표지수가 없지만 코스피는 코스피200등 대표지수가 있어 아무래도 이 지수에 포함되면 해외투자자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더 받게 된다"며 "시장에서 관심을 더 받게 되므로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주가 부양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06년 이후 하나투어와 키움증권, 네이버, 아시아나항공, 기업은행,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등 38개사다. 가장 최근(2011년 11월)에 이전 상장한 하나투어의 경우, 이전 상장 직후 1개월간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렀고, 1개월 후에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지금은 코스피에서도 대형주가 된 네이버 역시 이전 상장 직후에는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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