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이 올림픽예선 첫 경기에서 북한과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9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번 예선 대회를 승점 1로 출발하게 됐다. 북한을 상대로 2005년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이긴 후 11년째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약세는 이어졌다.
한국은 북한의 전략에 맞춰 선발 라인업을 짰다. 긴 패스를 이용한 선 굵은 북한의 축구를 막기 위해 신장이 좋은 황보람(28)과 김도연(27) 중앙 수비 조합을 내세웠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조소현(27)이 나왔고 앞에 지소연(25)과 이민아(24)가 발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정설빈(26)이 나왔다. 골문을 지킨 김정미(31)는 A매치 100번째 경기에 나왔다.
한국은 오른쪽 날개 장슬기를 주로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북한의 수비망을 흔들었다. 북한이 공격하면 긴밀한 수비 라인을 만들면서 패스들을 차단했다.
전반 26분에 오른쪽에서 장슬기(21)가 올려준 크로스를 따라 이금민이 침투했지만 골키퍼에 잡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2분에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풀백 서현숙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이민아가 재치있게 다리 사이로 공을 넣는 개인기로 수비수 한 명을 벗겨낸 후 땅볼 크로스했고 정설빈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높은 지역에서 북한이 패스를 제대로 못하도록 막았다. 공격 때는 침착하게 공을 주고 받으면서 공간을 만들었다.
후반 20분이 넘으면서 북한의 공세가 거세졌다. 북한은 좌우에서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올리면서 동점골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다리 근육에 경련이 온 서현숙을 빼고 김혜리를 넣었다. 북한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라은심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가 됐다.
후반 34분에 북한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뒤에서 김은주가 때린 중거리슈팅이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북한에 주도권을 내줬던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계속해서 한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었다. 한국은 후반 43분에 공격수 전가을을 넣어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며 보내며 경기를 1-1로 마쳤다.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대표팀은 3월 2일 일본과 예선 2차전 경기를 한다.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 호주, 베트남 총 여섯 팀이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경쟁해 상위 두 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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