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4·13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28일 확정됨에 따라 지역구가 공중분해되거나 다른 지역구와 통합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날 밤샘 회의 끝에 도출한 선거구 획정 최종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총선을 고작 45일 앞둔 시점이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새누리당 텃밭인 경북에서 인구 하한선 미달(14만명)로 2석이 감소해 여당 현역 의원끼리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먼저 경북 영주시(장윤석 의원 지역구)와 문경시·예천군(이한성)이 합쳐져 영주·문경시·예천군 선거구로 통합됐고, 군위·의성·청송군(김재원)은 상주(김종태)와 합쳐졌다. 인구 상한을 넘어서는 경북 경산시·청도군(최경환)의 경우 경산이 단독 선거구가 됐고, 청도는 영천(정희수)과 통합됐다.
장윤석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잘 해야할 것"이라며 "문경·예천에서도 지역의 발전 과제를 말씀드리고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 의원은 선거구획정안 '늑장 제출'과 관련해 "이번 선거가 우스꽝스러운 선거가 됐다"며 "선거일을 불과 얼마 앞두고 선거구가 결정돼서 총선 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원에서 1석이 감소해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군이 두 지역으로 쪼개지게 됐다.
횡성군은 같은 당 염동열 의원 지역구인 태백시·영월·평창·정선군으로, 홍천군은 철원·화천·양구·인제군(한기호)과 통합됐다. 황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농어촌과 지방의 주권을 지켜달라는 의원들과 지방 국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 안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부산에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의화 국회의장 지역구(중·동구)가 영도구(김무성)와 서구(유기준)와 재편돼 각각 중구·영도, 서·동구 선거구로 통합조정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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