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대만 혼하이정밀(팍스콘)의 일본 샤프 인수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이 LG디스플레이를 순매수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로 맞서면서 주가는 상승 중이다.
외국인이 LG디스플레이의 주식을 연일 매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만 혼하이의 샤프 인수 소식은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당분간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 매도세 지속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피 정체국면에서 국내 기관들의 전반적인 매수세 마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외국인이 LG디스플레이의 주식을 내다 판 것은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외국인 자금흐름과 LCD 업황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면서 "혼하이의 샤프 인수가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주가가 단기적으로 빠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LG디스플레이 매도가 혼하이의 샤프 인수 소식을 어느 정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의 수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혼하이의 샤프 인수가 LG디스플레이에 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혼하이의 샤프 인수가 LG디스플레이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 중 한명이다. 그는 "가뜩이나 LCD 수요 부진으로 업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수요가 중화권 기업에 쏠릴 경우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업계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 전환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샤프의 기술력과 혼하이의 양산능력 및 자금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산업과 LCD TV산업 진출을 확대하며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혼하이가 샤프 인수로 현재 애플 제품 위주의 후공정 조립 사업구조를 다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조립 중심의 혼하이 제조업 기반과 샤프의 브랜드 및 기술력으로 사업영역 확대와 고객기반 다변를 동시에 시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혼하이가 샤프와 공동으로 중국 세트업체(TV, 스마트 폰) 사업을 강화하면 한국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사업구조를 LCD 중심에서 OLED로 재편을 가속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샤프 임시 이사회는 혼하이의 인수제안을 반아들였다. 혼하이는 샤프 유상증자에 참여, 약 6600억엔(약 7조3000억원)에 샤프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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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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