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앞 국가도 정치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 계기" 출마 결심
"절망과 고통의 현장, 배신하지 않겠다"
[아시아경제 문승용]풀뿌리 호남인재영입 1호이자 해마다 약 1,000명의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들을 진료 봉사하고 있는 이용빈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이 24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광산구 윤상원 열사 생가를 찾아 추모한 뒤, 오후 2시 월곡공원경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05년 국적, 인종, 종교를 뛰어 넘어 아픈 사람들을 돌봐줘야 한다는 뜻에서 의료 봉사를 10년 동안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또한 광산구 월곡동에서 16년간 가정의학과를 운영해오며 광주 가정의학과의사회장을 역임하며 경로당주치의 제도를 기획, 현재까지 광산구마을경로당 전담주치의로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그가 정치에 선뜻 나서게 된 결정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를 보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 앞에는 국가도 없었고 정치도 없었다”며 “실종된 국가와 파탄난 정치의 정상화 없이는 국민은 언제나 예비희생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좋은 정치가 좋은 시민을 만들고, 좋은 정당이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며 “풀뿌리 활동에서 축적한 정의로운 신념을 정당정치 영역에서 유능한 실력으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절망과 고통의 현장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며 “답이 없으면 부여잡고 눈물이라도 흘리는 정치인이 돼 단 한 뼘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새로운 광산구를 열망하는 주권자의 뜻을 받들고 80년 오월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변화의 길을 걸을 걷겠다”고 말했다.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는 의사 11명, 한의사·치과의사·약사 각각 10명이 매주 일요일 오후 1~5시에 교대로 나와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전남대·조선대 치과전문대학원 학생들과 광주보건대 치기공과 학생들도 자원봉사 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는 3500만 원 가량. 외원 50여명이 매달 5만~10만 원씩 회비를 내 2,000만 원을 마련하고 약품구입비로 1년에 광주시가 1,287만 원, 광산구가 150만 원을 지원해 운영되고 있다.
이용빈 이사장은 1964년 광주에서 태어나 남초등학교, 숭의중학교, 금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뒤 “상상했던 군대와 달랐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으로 같은 해 중퇴했다.
1996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일꾼, 협동조합 ‘시민의 꿈’ 이사장, 틔움키움네트워크 이사장, 광주광역시 의사협회 사회참여 이사, 광주광역시 가정의학과 의사회장을 역임했으며, 경로당주치의 제도를 기획, 5개 구청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이용빈가정의학과 원장, 광주전남직접민주연구원 공동대표, 대한가정의학회 광주전남 지회장,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사장, 세월호 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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