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적자생존' 허들이 시작됐다. 더민주 현역의원들은 19대 의정활동 등의 성적표를 받아보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컷오프, 후보자 면접, 당내 경선 등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총선 이라는 심판대에 설 자격을 갖추게 된다.
더민주 현역의원들은 23일부터 선출직공직자위원회의 평가를 받는다. 평가결과 하위 성적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20대 총선 공천 심사 대상에서 배제된다. 더민주가 밝힌 내용 등을 종합하면 평가를 통해 모두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이 컷오프된다. 컷오프 대상이 되면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면 20대 총선에서 더민주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잃는 셈이다.
이의신청이라는 구제 방안이 있지만 이 역시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측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개별통보 되면 48시간 내에 이의신청을 받는다"면서도 "이의신청을 통해 점수산정에 잘못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소분류항목이 70가지가 넘는데다, 점수를 더한 것 잘못한 것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질적인 구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민주는 일단 선출직공직자평가위가 출범한 시점을 기준으로 컷오프 대상을 정하기로 함에 따라 컷오프는 분당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27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는 불출마 선언 또는 탈당 등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의원 등 9명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16명 가량이 실질적인 컷오프 대상이 될 전망인데 이 가운데 국민의당으로 건너간 의원이 몇 명 정도 속해있는지에 따라 실제 더민주 현역의원 컷오프 대상자가 결정된다.
컷오프에서 살아남더라도 현역의원이 건너야 할 산은 남아있다.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본선 경쟁력 등을 이유로 공관위에서 발목이 잡힐 경우에는 출마 기회를 잃는다. 가까스로 면접 등을 넘어서더라도 지역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거나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로 2위 후보자를 제치지 못했다면 경선에 나서야 한다.
경선에 나설 경우 현역 의원은 안심번호 등을 통해 후보자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정치신인들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정치신인은 10%, 여성과 장애인은 20~25%, 그리고 42세 이하 청년은 연령에 따라 15~25%의 가점을 부여받는다. 현역 의원들에게 핸디캡이 주어진채 치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의 현역의원의 경우 불출마, 컷오프, 공천 탈락, 경선 등의 장애물 때문에 교체비율이 40% 이상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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