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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경제인 총선앞으로…면면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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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Stupid, It's economy!)"


시골의 지방자치단체장이었던 빌 클린턴 미국 아칸소주지사는 1992년 대선에서 이 선거슬로건(Slogan)으로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허버트 부시를 꺾고 일약 대통령직에 올랐다. 세계가 '경제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사건이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한국의 선거 슬로건도 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2007년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성공시대'를 외쳤고, 박근혜 대통령도 경제민주화를 곁들인 '국민행복시대'로 당선됐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여야 역시 경제전쟁을 예고하듯 기업인과 경제관료 출신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경제관료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현역의원 중에서는 경제관료를 지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종훈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현역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경제관료로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이 있다.

전ㆍ현직 기업인들의 도전도 새누리당에 집중되고 있다.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도전장을 냈고,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양희권 페리카나 대표이사도 각각 대구 북구갑, 충남 홍성군ㆍ예산군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권 전 원장과 추 전 실장, 하 전 행장은 이른바 '진박(眞朴)'으로 분류되는 인사여서 정권 차원의 기대가 높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기업인 출신으로는 쌍용그룹 임원을 지낸 정세균 의원,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아프리카TV로 알려진 문용식 전 나우콤 대표,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의원 등이 뛰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이 국회 재(再) 입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더민주는 최근 수혈한 영입ㆍ입당인사를 통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더민주에 영입되거나 입당한 인사 30명 중 7명(23.3%)이 전ㆍ현직 기업인, 경제관료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공천을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어떤 형태로든 출마 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받고 있는 인물로는 고졸 학력으로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양향자 선거대책위원이 꼽힌다. 더민주 당내에서도 '고졸신화'와 더불어 여성이라는 유리천장을 깬 양 전 상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도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로 불렸던 주 전 대표는 출마가 불확실하지만 일단 더민주 총선공약단 부단장을 맡아 경제공약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더민주는 경제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신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경제인을 영입하기도 했다. 대표적 사례가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다. 한미 FTA를 주도한 그는 대표적인 자유무역론자로 꼽힌다. 더민주는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최근 진보적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국민의당 소속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공천신청자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부터 안랩을 창업한 기업인이고, 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은 장병완 의원도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는 등 야권의 경제통으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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