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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미디어 M&A·한류 콘텐츠 펀드 조성 '투트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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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미디어 M&A·한류 콘텐츠 펀드 조성 '투트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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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위협받는 한국 콘텐츠 산업
'오나귀' '냉부해' 등 인기작품 제작사 중국업체
알리바바까지 투자…미디어 제작 원천기술 유출도
국내 열악한 제작여건 개선 위해 규모 키워야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중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고 있는 국내 한 지상파방송 PD는 최근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제작비를 지원하던 중국 협력사가 지원을 중단하고 판권도 구입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온 것이다. 대신 직접 자체 인력을 이용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자본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미디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中 자본은 韓 미디어 기업 쇼핑중 = '오 나의 귀신님', '냉장고를 부탁해', '미스터 고'. 우리나라 연예인이 나오고 우리나라 감독이 촬영한 드라마, 예능, 영화지만 사실은 중국산 작품들이다. 프로그램 제작사의 최대 주주가 모두 중국 업체다. 이들 작품의 수익이 증가할수록 중국 기업들의 호주머니만 두둑해진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이를 수입해 방영한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는 1000억원대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국 제작사는 아이치이에 5억1800여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다. 재주는 곰(국내 제작업체)이 부리고 돈은 중국 업체들이 버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높은 연봉을 주며 한국 방송 제작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한 방송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시하는 연봉은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0'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귀띔했다.


미디어 콘텐츠 기업의 규모만 봐도 중국 기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국내 1위 미디어 콘텐츠 기업인 CJ E&M의 지난해 연 매출은 1조3400억원. 반면 최근 '리얼', '대단한부녀', 드라마 '세기의커플' 등 영화에도 투자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연 매출은 약 170조원에 달한다.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인력들이 중국의 풍부한 자금에 혹할 수밖에 없다.


실제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의 회당 제작비는 7~8억원으로 국내의 10배 수준이다. 국내 미디어 업체들은 줄어드는 프로그램 제작비에 간접광고(PPL)나 협찬을 통해 제작 원가의 30~40%를 충당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총 프로그램 제작비는 지난 2012년 2조9045억원, 2013년 2조5851억원, 2014년 2조540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중국의 콘텐츠 하청공장 될 수도 = 국내 콘텐츠 업체들은 중국발 투자에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중국에 국내 미디어 산업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제작 원천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등 중국에 진출한 TV 프로그램의 국내 연출자들은 플라잉 PD(원작자로 제작에 참여하는 PD)로 현지 스태프들에게 직접 프로그램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노하우를 흡수한 중국 기업들이 계속 한국에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12월 20일부로 발효되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에 중국 자본이 더욱 빠르게 침투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3월 한ㆍ미 FTA의 방송 부문에 대한 양허가 적용되면서 해외 자본이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최대 소유 지분율이 49%에서 100%로 확대됐다.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소장은 "한ㆍ중 FTA가 체결되면서 일부 스타 연예인, PD들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전체 국내 방송 시장은 중국의 하청업체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제작사, 유통배급사들이 중국 자본과 경쟁하면서도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활발한 M&A 통해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 전문가들은 중국, 미국 등 해외 자본에 맞서 국내 방송 콘텐츠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열악한 제작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거대 사업자들이 콘텐츠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 및 사업자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CJ헬로비전과 합병 후에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이를 콘텐츠 육성 및 수익 재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한시바삐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자의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 사업자간 M&A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는 시장 여건을 형성해 거대 미디어 사업자를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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