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22일 자정부터 서울시가 안전상 중대 결함 발견을 이유로 내부순환로 길음~사근IC구간을 통제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결정 탓에 혼란이 극심했다.
이날 오전 내부순환로 길음~사근IC 구간의 출입로에선 통제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램프로 진입하려다 멈추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일이 속출하는 일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사근램프에서는 한 승용차가 램프 진입을 시도하다 통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멈추는 바람에 뒤에 있던 대형화물트럭과 교통사고를 낼 뻔한 장면이 목격됐다. 사근램프 인근에서 교통 정리 중이던 한 경찰은 "우회로를 몰라 차를 멈추고 질문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사고 위험이 높으니 차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통제를 해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차량이 있어 자원봉사에 나선 모범택시 기사들이나 경찰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진입구간 통제를 하고 있던 모범택시 기사 이석우(69)씨는 "동료 기사 6명이서 4교대로 공사가 끝날 때까지 통제를 할 예정인데, 어떤 차들은 통제를 해도 말을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돌진을 해 위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우회도로를 몰라 헤매는 시민들이 많다. 램프 한 곳에서 10분당 10여명의 시민들이 차량을 멈춘 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경찰ㆍ자원봉사자에게 우회로를 묻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교통 정체가 심각한 월곡램프 인근 도로에서는 운전자들이 우회로를 찾아 골목길까지 꽉 들어차는 등 혼란이 극심했다. 서울 사대부고 뒷길로 진입해 신답방향으로 빠지려는 운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 구간의 일부 교량에서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강케이블 중 1개가 절단된 사실을 발견해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중대한 결함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길음~사근IC구간 7.5km를 전면 폐쇄했다. 내부순환도로는 서울 강북의 핵심 간선도로로 하루 10만대 안팎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이용하던 차량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성산대교 북단에서 성수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은 정릉IC에서 아리랑로로 내려오거나 길음IC에서 종암로 또는 북부간선도로를 경유해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반대로 성산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동부간선도로~북부간선도로로 우회하거나 종암로를 타고 길음IC로 진입해야 한다.
시는 교통난에 대비해 이 지역에 지하철ㆍ버스 운행을 늘리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1, 4, 6호선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10시, 오후6~9시에 16회를 증편한다. 버스도 11개 노선 89회를 추가 배치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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