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의 내부순환로 길음~사근IC 구간 폐쇄 조치 후 첫 출근일인 22일 오전 일부 구간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가장 많이 막히는 구간은 길음 램프에서 종암사거리 인근이다. 미아사거리~고려대 방향은 평소보다 확연히 늘어난 차량으로 오전 7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현장에 나와 있던 박동성 종암경찰서 교통과장은 "내부간선도로 피해 직진하면서 우회하려는 차량이 이곳으로 몰리고, 고려대역 앞 에서 다른 우회차량(월곡램프에서 빠져나온 차량)이 합류하기 때문에 더 심하다"고 말했다.
용두역에서 종암사거리까지 가는 길도 꽉 막힌 상태다. 시내버스 기사 이병석(60ㆍ110B번)씨는 "평소 아침시간에는 용두역부터 고려대역까지는 안 막히는 편인데 지금은 정체가 심하다"고 전했다. 222번 버스 기사 김광욱(59)씨도 "평소 고려대부터 경동시장까지 5분이면 갔다. 지금은 15분 이상 걸렸다. 강남으로 넘어가기 직전이라 더욱 막힌다"고 말했다.
월곡램프에서 마장동 방향도 평소보다 이른 오전5시30분 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도로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 형제상사 고용주(68)씨는 "원래 이 길은 8시 반부터 막히는데 오늘은 5시 40분부터 막혔다. 다른 길도 있는데 사람들이 순환도로 통제를 모르고 나와 모두 이 길로 나와 막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곡역에서 신답 방향도 몰려 든 차량으로 인해 꽉 막혀 있다. 택시기사 정명호 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만난 "종암로가 꽉 막혔는데, 평소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다"며 "지금 왕십리랑 경동시장 쪽도 다 막혔다"고 전했다. 동부간선도로까지 여파가 미쳐 성수분기점 방향으로 전 구간이 밀리고 있다. 노원교에서 성동분기점까지 가는 데 1시간 15분이 걸린다.
한편 서울시는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 구간의 일부 교량에서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강케이블 중 1개가 절단된 사실을 발견해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중대한 결함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날 자정부터 길음~사근IC구간 7.5km를 전면 폐쇄했다. 내부순환도로는 서울 강북의 핵심 간선도로로 하루 10만대 안팎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되고 있다.
해당 구간을 이용하던 차량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성산대교 북단에서 성수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은 정릉IC에서 아리랑로로 내려오거나 길음IC에서 종암로 또는 북부간선도로를 경유해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반대로 성산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동부간선도로~북부간선도로로 우회하거나 종암로를 타고 길음IC로 진입해야 한다.
시는 교통난에 대비해 이 지역에 지하철ㆍ버스 운행을 늘리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1, 4, 6호선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7~10시, 오후6~9시에 16회를 증편한다. 버스도 11개 노선 89회를 추가 배치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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