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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긴급진단]매매시장 침체…강남 재건축단지 두달새 1억 넘게 빠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중개업소 전화문의도 뚝 끊겨…'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결과가 시장 전망 가를듯


[주택시장 긴급진단]매매시장 침체…강남 재건축단지 두달새 1억 넘게 빠져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된 이후 매매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며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쌓이고 호가도 빠지고 있다. 사진은 개포 주공아파트 단지 전경(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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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 이상 받아야 한다는 말이 쏙 들어갔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규모가 크고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분양 흥행을 위해선 분양가가 중요한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이달 들어선 문의 전화마저 뚝 끊겼다.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개포 주공 2단지의 청약 결과가 향후 강남 재건축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다."(개포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이후 주택 매매거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주말 서울 강남 지역을 돌아본 결과다. 통계치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39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537건) 대비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개포동의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51건에 이어 이달에도 27건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올 들어 월별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래 감소는 가격 하락을 불렀다. 거래가 줄어든 재건축 추진 단지들에서 이런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 매매가는 지난해 12월부터 11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 1단지 전용면적 49㎡(2층)는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 물건보다 1억2000만원이나 낮은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다만 전용면적 35㎡는 전월 대비 3000만원 오른 6억7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공인중개업소는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대출이 많은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이로인해 호가는 더 떨어지고 있는데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려던 고객들인 경우 우려 속에 계약을 망설이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데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해 전월세 가격은 낮다. 이 때문에 값싼 전ㆍ월세 매물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거래량은 줄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의 전ㆍ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8% 줄어든 1490건이었다. 개포동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228건의 전ㆍ월세 거래량을 기록, 서울 전체와 강남구의 감소폭보다 컸다. 노후 주택이라는 점으로 임대료는 낮지만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세입자들의 손바뀜이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선 내달 분양에 나서는 개포 주공 2단지 청약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로 재탄생하는 이 단지는 당초 3.3㎡당 3600만원 선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분양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흥행에 성공하자 분양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분양가 책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인근 T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개포동 재건축 분양성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인근 단지들 뿐 아니라 주택 시장 전반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개포 주공 2단지의 분양 성패는 결국 분양가"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흥행에 찬물이 될 것"이라며 "분양가를 조금 낮춰도 상품이 좋으면 그 만큼 프리미엄이 붙는 게 시장논리"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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