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임원들이 한국시장의 판매점검 등을 위해 18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방문한 가운데 이튿날 검찰이 사무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올해 국내 시장 판매마케팅에 먹구름이 더 짖게 끼었다.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무실과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환경부가 지난달 19일 정부의 결함시정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대기환경보전법 위반)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법인대표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데 따른 조치다. 타머 사장과 독일 본사 임원이자 한국법인 등기임원인 테렌스 브라이스 존슨, 한국법인도 최근 환경부에 의해 추가로 고발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차량판매 리스 관련 금융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러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공교롭게 폭스바겐그룹 아시아태평양 담당 임원들은 폭스바겐코리아를 방문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논의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본사 임원들은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과 국내 시장 판매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디젤 사태에 따른 추가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2월 2600대 판매로 전월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지난 1월에는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이 10.2%까지 떨어졌다. 이는 디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0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디젤 사태에 관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9월 출시한 신형 골프 R이 기대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신차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 통상 1월 중 그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본사와 조율까지 마쳤던 예전과 다른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해법 도출은 커녕 여러 상황이 더 복잡하게 뒤엉키게 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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