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쿠바를 방문한다고 미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88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쿠바를 방문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54년 만의 국교 정상화를 이룬 양국 정상이 쿠바에서 만나게 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인권이나 정치적 자유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의장의 형이자 쿠바 혁명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 만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로즈 부보좌관은 "피델 카스트로와 그(오바마 대통령)가 만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라울 카스트로가 현재 쿠바 지도자"라고 말했다.
쿠바는 오바마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쿠바 관영통신사인 ACN과 AFP통신 등 에 따르면 이날 쿠바 외교부의 호세피나 비달 미국 담당관은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의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대화와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양국 대사관 상호 개설과 상업용 정기 항공편의 취항 합의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이 양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다만 지난해 쿠바의 인권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쿨리지 대통령은 그해 1월16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회의 6차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48년 미군 기지가 있는 쿠바의 관타나모에 다녀간 적이있으며 지미 카터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후에 쿠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