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핸드볼경기장=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핸드볼 신생팀 SK하이닉스가 출발부터 신선하다. 선수들이 SK하이닉스 유니폼을 입기 위해 면접도 보고 적성검사도 봤다.
SK하이닉스는 18일 SK핸드볼경기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선수 공개선발 테스트를 했다.
이날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 열일곱 명은 오전에는 정장을 입었고 오후에는 운동복을 갈아입었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선수 선발 방식에 따른 것이었다.
선수들은 오전에 경기도 분당에 있는 SK하이닉스 사옥에서 임원들과 면접을 보고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 인성검사도 봤다.
테스트에 참가한 정수영(31)은 "저희는 이런 거를 처음 해본다. 정장을 입고 어디 회사에 들어가서 해보는데 들어갈 때부터 TV에서만 보던 광경이 내 눈 앞에 펼쳐지니까 좀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한번쯤 해보니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팀의 지휘봉을 잡은 오세일 감독(49)은 면접관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PT)도 했다. 앞으로 팀이 나아갈 방향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오 감독은 "지금 목표로 했던 모범적인 팀이 되자고 이야기했고 관중들이 재미있어 하는 팀으로 만들자고 했다. 또한 현재 핸드볼이 많이 침체돼 있는데 지금 이 선수들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주축이 되자고도 했다"고 했다.
운동 선수들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를 받는 것은 새롭다. 보통 연습경기를 통해서 기량을 확인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생각을 달리 했다. "우리가 시작부터 새롭게 한번 해보자"는 취지에서 선수들을 마치 신입사원들을 받는 자체 채용 방식과 유사하게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명하게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해보고자 기존에 갖고 있는 채용 방식을 적용해서 선수들의 테스트를 했다. 좋은 사례가 됐으면 좋겠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선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늘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 내일 팀에서 뛸 선수를 최종 선발하고 통보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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