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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란듯…中, 남중국해 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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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미국ㆍ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미사일 배치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폴란드 외무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남중국해에 관한 한, 모든 국가는 이 곳을 군사기지화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러나 이후 중국이 지속적으로 군사기지화를 추진해온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며칠 동안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진지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며 "중국이 무력이나 군사기지화, 일방적 행동이 아니라 외교와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불쾌감을 표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일본을 방문 중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회담하며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일방적인 행동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남중국해에서 대규모의 급속한 매립, 거점 구축, 군사적 이용 등 일방적 현상 변경을 통해 긴장을 높이는 행위는 국제사회 공통의 우려"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3일께 중국이 HQ-9 지대함 미사일 2대 포대를 파라셀 군도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구축함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파라셀 군도에 속한 트리톤 섬 근교까지 접근, 중국이 감시ㆍ구두경고를 한 지 며칠만에 벌어진 일이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허드슨 연구소의 중국전략센터 이사인 마이클 필스버리는 "미사일 배치는 경고선(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육군ㆍ해군ㆍ공군 등의 정규군대 배치도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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