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3월 모기유충 방제에 나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조기에 모기 방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매개 모기 활동시기 대비 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매개 모기 방제 지침을 개정해 지자체 조기 방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기가 활동하기 전인 3~4월에 유충방제에 나선다. 5월 이후에는 성충방제를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매개모기 방제 전담팀과 전문가 자문팀의 구성이 완료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가 매개체이다. 모기에 의한 전파 이외에도 수혈과 성 접촉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기로 했다.
국내에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도 매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는 흰줄숲모기에 대해 2∼3월에 걸쳐 월동조사를 실시한다. 또 전국 매개모기 분포와 밀도 조사를 2017년에서 올해 3월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2월13일 현재 국내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의심사례 37건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2개월 도안 총 31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브라질의 소두증 발생이 지카 바이러스 유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배 이상 급증해 임신부 감염과 신생아 소두증 간 연관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 대책반'과 24시간 긴급상황실, 분야별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제한되고 개체밀도가 낮아 국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제한 뒤 "모기방제와 환자 감시 등 철저히 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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