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에서 13일(현지시간) 대규모 방역 캠페인이 벌어졌다.
전국 35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날 캠페인에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과 지방정부 인사들이 참가했으며 군 병력 22만 명이 동원됐다.
리우 시내 한 빈민가를 방문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은 지난 수십 년간 공공보건을 사실상 등한시해 왔다"면서 "각종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박멸을 위해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카 제로(Zika Zero)'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호세프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리우 올림픽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밝혔다.
앞서 브라질 국방장관은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한 군 병력 동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앞둔 리우에 가장 많은 군 병력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소두증 의심 환자가 579명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 가운데 41명은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 지금까지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신생아 24명이 숨졌으며 59건의 신생아 사망·사산 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성인환자 가운데는 3명이 사망했다.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 당국은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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