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春節) 기간(7~13일) 동안 소매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11.2% 늘어난 7540억위안(약 139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집계하는 춘제 기간의 소비는 향후 중국 소비 동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춘제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다소 부진했다. 올해 소매판매 증가율은 중국 당국이 통계자료를 집계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해(11%)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데 그쳤다.
여행이나 영화 등 여가생활의 매출이 급증하며 소비 행태의 변화도 감지된다. 춘제 기간 동안 약 6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 여행을 떠났다. 지난 7~9일 극장수입은 약 17억위안에 달해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특히 8일 중국 전역 극장수입은 하루 기준 사상 최고인 6억6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판매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이 기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2억8000만건에 달했다.
중국 국제무역진흥협의회의 자오 핑 연구원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의 매출 호조는 배송업체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중국 서비스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서비스 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51%)을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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