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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차별화 "연예인 부르고, 맥주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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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페블비치 가수ㆍ배우 총출동 '스타마케팅', 피닉스오픈 갤러리에게 올인 '쌍방향 소통'

PGA투어 차별화 "연예인 부르고, 맥주 마시고" 영화감독 빌 머레이(위)와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 프로골프대회에 단골로 출전하는 '골프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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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갤러리와 소통하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차별화 마케팅'이 화제다. 지난주 피닉스오픈에서는 갤러리의 소란을 허용하는 이른바 '쌍방향 소통'이 화두였다면 이번에는 세계적인 가수와 배우, 스포츠스타들이 총출동한 '볼거리'에 초점을 맞췄다. 2주 연속 색다른 마케팅으로 지구촌 최대의 골프축제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연간 47개 대회에 총상금 3억2650만 달러(3910억원)의 '돈 잔치'를 벌이는 동력이다.


▲ AT&T페블비치 '스타마케팅'=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28야드)에서 개막한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700만 달러)은 선수와 아마추어골퍼가 동반하는 프로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올해는 영화감독 빌 머레이를 비롯해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콜트 포드, 색소폰 연주가 케니 지, 배우 앤디 가르시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8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장인 웨인 그레츠키도 등장했다. '아이스하키의 전설'이다.

머레이가 바로 2011년 이 대회 우승자다. 파트너 D.A.포인트(미국)가 당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도 포인트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프로선수들과 짝을 이뤄 플레이하는 이 대회 특성상 대부분 고수들이다. 팀버레이크가 핸디캡 '0.2'로 가장 막강하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골프광'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PGA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의 호스트로 나서기도 했다.


2009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미라미치골프장을 1600만 달러에 사들였다가 2014년 11월 불과 50만 달러에 매각해 '골프 재테크 실패'를 톡톡히 맛봤다. 포드는 핸디캡 2, 본명인 제이슨 브라운이라는 이름으로 PGA 2부투어 격인 웹닷컴투어에서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케니 지 역시 핸디캡 2다. 2011년 최경주(46ㆍSK텔레콤)의 파트너로 나서 국내 팬들에게 낯익다. "최경주에게 폭탄주를 배웠다"는 후문이 이야기거리가 됐다.


이들 할리우드스타들은 단순히 경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이색적인 의상과 플레이내내 다양한 '쇼맨십'을 곁들여 갤러리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유러피언(EPGA)투어는 10월에 열리는 알프레드던힐링크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이 비슷한 성격이다. 영화 마스크오브조로, 터미널 등으로 유명한 여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가 상징적인 아이콘이다.


PGA투어 차별화 "연예인 부르고, 맥주 마시고" 피닉스오픈의 개최지 스코츠데일 16번홀. 아예 소란을 허용해 흥행카드로 활용하는 '골프 해방구'로 유명하다.


▲ 피닉스오픈 '갤러리마케팅'=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66야드)에서 끝난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50만 달러)은 반면 '골프 해방구'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떠들다가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면 응원을, 마음에 안 들면 야유를 퍼붓는다. 선수가 셋업하는 순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골프장에서 '소란'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는 게 핵심이다.


16번홀(파3)이 대표적이다. 홀 전체를 둘러싸고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스탠드를 조성해 마치 야구장 같은 분위기다. 로마시대 검투장과 비슷하다 해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선수들은 공과 모자, 선글라스, 스케이드보드 등 선물을 준비해 갤러리에게 나눠준다. 일종의 '통과세'다. 마이클 톰슨(미국)은 예전에 돈까지 뿌렸다.


매년 60만명에 육박하는 구름갤러리가 몰리는 등 성과는 엄청나다. 같은 기간에 열리는 미국 최고의 인기스포츠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과 대놓고 흥행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슈퍼볼은 더욱이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와 겹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츠챔피언십은 이를 의식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7일 마무리했다.


피닉스오픈은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는다. 지난해는 슈퍼볼이 스코츠데일 인근 글렌데일에서 개최됐지만 나흘동안 56만명이나 입장했다. 떠드는 게 전부가 아니다. 골프장 곳곳에서 술을 팔고, 갤러리는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닌다.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무대일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묻는 주민투표까지 열릴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1년 퍼팅할 때 갤러리가 오렌지를 던지자 이후 14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우즈가 없어도 대회장은 늘 만원이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밤에는 인근 공터에 특설무대를 만들어 록 콘서트를 열어 준다. 소란을 통해 억눌렸던 갤러리의 숨통을 터주는 '소통'을 완성하는, 선수가 아닌 갤러리에게 '올인'하는 마케팅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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