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시즌 1승 '독주 예고', 이정민과 고진영, 조윤지 등이 대항마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호랑이가 떠난 굴은 누가 차지할까?"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필드를 평정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1순위가 바로 '남달라' 박성현(23ㆍ넵스)이다. 지난해 5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켰고, KDB대우증권클래식과 OK저축은행 등에서 순식간에 3승을 쓸어 담아 이미 간판스타로 떠오른 상황이다.
박성현의 고공행진이 지난해 12월 중국 하이난섬에서 2016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찌감치 시즌 1승을 확보하면서 '박성현의 시대' 예고편을 보여준 셈이다. 무엇보다 270야드에 육박하는 호쾌한 장타 등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송곳 아이언 샷'을 가미해 확실한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목표는 일단 4승"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번째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나란히 3승씩을 수확한 이정민(24ㆍ비씨카드)과 고진영(21ㆍ넵스) 등 도전자들이다. 이정민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3승을 수확하며 잘나가다가 7월에 US여자오픈 등판한 뒤 강행군에 따른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험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이번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훈련에 더욱 공을 들인 이유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준우승 등 월드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던 고진영은 그동안 괴롭혔던 무릎 부상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게 고무적이다. 여기에 'BMW 챔프' 조윤지(25ㆍNH투자증권)는 '한 방'을 기대하고 있고, 2년 연속 1승씩을 거둔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박성현의 대항마로 가세했다. 두 선수 모두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빅 루키의 등장이 장외화제다. 매년 대형루키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지난해는 오히려 '중고 신인' 최혜정(25)이 시즌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에서 유일한 '루키 챔프'에 오를 정도로 잠잠했다. 올해는 그러나 상황이 다르다.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한 이효린(19ㆍ미래에셋)과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4승을 기록하며 상금퀸에 오른 박지연(21ㆍ삼천리), 국가대표 에이스 이소영(19) 등이 이변을 꿈꾸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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