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기조, 정부의 외환 유출 규제 대응을 감안할 때,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우려에는 다소 쏠림이 있다"고 진단했다.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23조 달러로 전월 대비 995억 달러 감소해 시장 예상(1300달러) 보다 적었다.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한 이후 중국 외환보유고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안 연구원은 "시장이 중국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외환보유고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제한을 포기하고 급격한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15일 무역지표 발표 이후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는데 1월 수출을 미리 당겨 집행한 부분이 있을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위안화 약세가 불거질 수 있다.
하반기 중국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고, 통계 불신도 존재하지만 자본유출에 대응을 못해 대규모 평가절하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다. 과거 위기를 맞이했던 신흥국과 달리,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부채가 문제되고 있지만, GDP 대비 외채비중은 낮다(중국 10%, 아르헨티나 29%)"고 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위안화 자유화 목표를 미루는 대신 자본유출을 억제하고 위안화 속도 조절을 도모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정부는 민간 외환매입과 QDII 규제를 취하고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나,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한 불안에는 쏠림이 있다"고 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