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드와인베스트먼트 "사우디 올해 경제 성장률 1.9%"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저유가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1%로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 유력 투자은행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년 경제성장률 2.2%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는 금융위기로 유가가 급락했던 2009년(1.83%) 1%의 경제성장률에 머문 이후 지난해까지 4% 안팎을 유지했다.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말에도 사우디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한 보고서를 처음 내 주목을 받았다.

이 투자은행은 올해도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33달러)를 벗어나지 못해 사우디의 석유 부문 성장률이 작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 부문의 침체를 만회해야 할 비(非) 석유 부문(농업ㆍ제조업ㆍ건설ㆍ유통ㆍITㆍ금융 등)도 올해 성장률이 2.6%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우디의 최근 5년간 비석유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6.6%로 활황을 구가했다. 사우디의 경상수지 적자폭도 저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3%(410억 달러)에서 올해 12%(7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수출의 75∼80%를 차지하는 원유 수출은 지난해 1천580억 달러에서 올해 1천10억 달러로 떨어지겠다고 이 투자은행은 내다봤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