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겼다가 검거된 용의자는 대학원을 나온 음악 전공자로 밝혀졌다. 현재 직업이 없는 상태인 것도 확인됐다.
이 남성은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취업이 안 돼 평소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주거지에서 용의자 A(36)씨를 폭발성물건파열 예비음모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취업이 안 돼 돈이 궁했고 짜증이 났다"며 "집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만들었고 인천공항 화장실에 설치했다"고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A씨는 대학원을 졸업한 음악 전공자로 몇 년 전 결혼해 갓난아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한국인으로 전과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메모지에는 "이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알라가 알라를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
경찰은 인천공항 1층 CCTV 84대를 분석해 묵직한 쇼핑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간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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