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설명회에서 VR에 관심 보이고 있다고 밝혀
지난해 E3에서는 VR 경쟁 참여할 계획 없다고
소니, HTC 등 경쟁 업체 VR 게임 뛰어들자 닌텐도도 고민 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일본의 게임기 제조업체 닌텐도가 가상현실(VR)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일본의 비디오 게임업계 컨설턴트 세칸 토토(Serkan Toto)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세칸 토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 출시 일정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며 "또 닌텐도는 현재 VR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닌텐도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지난해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E3게임쇼에서 VR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당시 닌텐도 북미 지사 레지 필즈 아이메 대표는 "닌텐도는 앞으로도 VR 경쟁에 참여할 계획이 없으며, 가상현실은 일종의 고립된 환경일 뿐"이라며 "VR은 즐겁지도 않고 사회적이지도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 업체인 소니를 비롯해 오큘러스, HTC 등이 잇따라 VR에 뛰어들자 닌텐도도 더 이상 VR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오큘러스 리프트, HTC의 바이브 등 각종 게임용 VR기기가 시장에 상용화 될 전망이다.
닌텐도는 과거에도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 사업 계획 발표회에서 닌텐도는 모바일 산업 진출은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해 3월 일본 유명 모바일 개발사 디엔에이(DeNA)와 손을 잡고 모바일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번복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DeNA와 협력한 첫 게임인 '미토모'를 공개했고 게임은 오는 3월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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