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1월 이후 세 달 연속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672억9000만달러로 12월 말(3679억6000만달러)보다 6억7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 3696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세 달 연속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최근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는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중 영국 파운드와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각각 3.1%와 2.7% 절하된 반면 유로화는 0.1%, 엔화는 1.5% 절상됐다.
자산 유형별로는 유가증권(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36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8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전월보다 82억달러 증가한 214억7000만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1000만 달러 줄어 32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와 금은 각각 14억1000만달러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12월 말 기준)로 지난달에 비해 한 단계 떨어졌다. 중국이 3조3304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1조233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6355억 달러), 스위스(6025억 달러), 대만(4260억 달러), 러시아(3684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위기 대처에 충분하지 않고 외화자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을 완충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고 보유자산의 유동성과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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