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세계적인 저인플레이션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은은 지난달 14일 열린 1차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의사록을 2일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날 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12월 미 연준의 회의록을 보면 향후 물가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위원은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올해 저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의 향방이 공급과잉 여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의 경기 부진과 위안화 절하로 중국 수출을 통해 저물가가 여타 국가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토대로 글로벌 저인플레이션의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선진국의 미흡한 경기 회복세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장기화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 위원은 최근 주택매매와 전세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향후 물가경로의 상·하방 리스크를 중립적으로 평가한 것은 다소 낙관적인 면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물가경로의 하방리스크 요인들 중에서 그간 현재화된 부분을 반영해 이번에 물가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수정된 물가전망치를 기준으로 할 때는 향후 물가경로의 상·하방 리스크가 중립적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 본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정해방, 문우식, 하성근, 정순원, 함준호 위원과 장병화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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