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만1937대 판매…5년새 3배로
차별화된 소비심리·가격인하 효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20대 사회 초년생의 수입자동차 구매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 20대의 차별화된 소비 심리가 수입차 가격 인하와 맞물린 결과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26종의 수입차 가운데 20~29세가 구매한 차량은 1만1847대를 기록했다. 20대의 수입차 구매는 2006년 1014대, 2010년 3528대, 2014년 9304대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이번에 1만대를 넘긴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 누적 등록대수도 4만4446대로 연평균 증가율이 28.17%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연령별 등록대수 가운데 20대 비중은 7.97%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이 3137대로 1위를 차지했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 중에도 판매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어 BMW(2363대), 아우디(1665대), 메르세데스-벤츠(1229대) 순이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등록 대수도 폭스바겐(1만1419대), BMW(8269대), 아우디(5256대) 순이었다.
20대의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국산차와 수입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차량 구입비가 비슷하다면 국산차와 수입차 중 어느 것을 구입할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7.1%가 '수입차'를 택했다. 특히 수입차 구입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20대는 무려 50.4%에 달했다. 이는 국산차 구입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20대 비중이 30.4%에 불과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응답은 젊은 계층일수록 국산차보다는 수입차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9.9%는 '요즘은 누구나 다 수입차를 쉽게 타는 것 같다'고 답했다. 69.7%는 '수입차 중 일부는 국산차보다 가격 이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입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부자들만 타는 차'라는 과거 인식이 사라지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20대의 수입차 구매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수입차 판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 19만6359대보다 24.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폭넓은 가격대와 디자인, 성능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젊은 층이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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