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달러 레버리지도 수익률 높아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와 헬스케어 ETF, 금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웃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100억원 이상 공모펀드(ETF포함)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상장지수(채혼-파생)(합성)'가 수익률 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 펀드의 수익률은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가 수익률 14.74%로 2위를 차지했다. 동일한 헬스케어 섹터이지만 일반 펀드인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의 수익률은 7.55%였다.
안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최근 전반적인 증시 상황은 좋지 않지만 연초 국내 제약사들의 자체개발 의약품을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제약업종 전체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해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금과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 레버리지 ETF와 달러 레버리지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와 키움투자운용의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미국달러-파생](합성')는 각각 8.16%, 5.91%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안전 자산을 찾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 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6달러(1%) 상승한 112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2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1070원대였던 원ㆍ달러 환율도 올 들어 1200원을 넘어섰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팀장은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금은 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증시에 불확실성이 높은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투자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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