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구글과 애플이 유럽 각국에서 조세회피 논란과 관련 이른바 '구글세'를 토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이 유럽에서 발생한 매출 대부분을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아일랜드에 등록한 자회사로 계상해 적은 세금만 내자 이에 칼을 들이 댄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구글이 이탈리아 세무당국에 1억5000만유로(약 2000억원)의 '밀린 세금'(back tax)을 납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부 협상내용이 비밀에 부쳐지고 있어 구글이 낼 1억5000만유로가 몇 년분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현지 법인인 '구글 이탈리아'는 한해 약 5억3000만유로(약 6천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지난 21일 영국 세무당국과 앞으로 법인세 납부 기준을 바꾸기로 하면서 '밀린 세금' 1억3천만파운드(약 2천200억원)을 내기로 합의했다. 현지법인 '구글 영국'의 순이익에다가 영국에 기반을 둔 광고주들로부터 올린 매출도 반영해 세금을 내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05~2014년 기간 기존 기준과 새 기준의 차액 1억3천만파운드를 내기로 했다.
영국은 구글의 유럽 내 최대 매출 발생처다. 2013년의 경우 '구글 영국'은 56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천50만파운드(약 353억원)의 법인세만 냈다. 프랑스 역시 '구글 프랑스'로부터 세금을 받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도 지난해 말 이탈리아 세무당국에 3억1800만유로(약 4084억원)의 세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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