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2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지난 2거래일의 '반짝 상승'을 뒤로 하고 사흘 만에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또 다시 떨어질 상황에 처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둔화와 자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해져 투자심리 냉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8% 하락한 1만6799.97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1.6% 밀린 1369.97에 오전장을 마쳤다.
마츠노 토시히코 SMBC프렌드증권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최근의 저유가 기조를 글로벌 성장 둔화와 신흥국 경제 약화의 징후로 보고 있다"며 "이는 시장 분위기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0달러 재붕괴를 눈앞에 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85달러(5.75%) 하락한 30.34달러에 마감했다.
일본에 이어 개장한 중국 증시도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1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4% 하락한 2890.46에 거래되며 2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선전종합지수와 CSI300지수도 각각 1.93%, 1.42%씩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00선마저 붕괴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토마스 슈로더 차트파트너스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추가 하락을 앞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한 고통이 닥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하락세는 2분기, 길게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올 상반기에 상하이종합지수가 15%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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