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아이]고용한파 中 대륙 강타…실직자·취준생들 눈물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월급 못받는 광산 노동자들
휴짓조각된 대학 졸업장
낮은 임금에 저축은 꿈도 못꿔
부모에게 기대는 한자녀 세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7% 이상 성장'을 유지하겠다던 중국의 이른바 '바오치(保七)'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중국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철강·석탄 등 원자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청년층 채용의 1등 공신이었던 기술기업들마저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북부 도시 허강의 한 대형 광산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랴오시에는 지난해 8월에 나왔어야 할 월급을 최근 받았다. 랴오는 "넉 달 넘게 기다렸지만 이제라도 받은 것이 다행"이라면서 "주변에서 회사가 문을 닫거나 갑자기 실직해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급락하면서 중국 정부는 최근 헤이룽장을 비롯한 4개 성에서 1000여개 탄광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1300개가 넘는 탄광이 폐광됐다. 중국 정부는 향후 3년간 신규 탄광개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석탄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허강의 경우 문을 닫는 기업들이 늘면서 2014년 법인세 세수가 60% 가까이 줄었다. 허강에서 실직 후 택시 운전을 하는 장취안은 "지역 경제가 살아날 가망은 없다"면서 "내년에 군 복무를 마치는 아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식 실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5.1%다. 도시 지역의 경우 4.05%로 더 낮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나왔다.


세계노동기구(ILO)는 '2016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실업자 수가 지난해 3730만명에서 올해 3770만명으로, 내년에는 381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가 혹독한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시기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있는 젊은 층이다.


중국의 젊은 층 실업률은 이미 2013년 두 자릿수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3년 180만명이었던 중국의 대졸자 수는 지난해 750만명까지 늘었다. 경제 팽창기에 대학 졸업장은 취업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보증수표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 대졸자들의 실제 실업률은 3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대의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 대졸자들의 30%는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으며 40%는 저축을 하지 못하고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왕샤오칭은 수백 곳의 기업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모두 불합격했다. 그는 최근에서야 한 환경 분야 서비스업체에 취직했다. 한 달 월급은 2000위안(약 36만원)으로 아이폰 한 대 가격도 안 된다. 저축은 꿈도 못 꾸지만 그나마 동료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그는 함께 대학을 졸업한 친구 중에 취직을 한 사람은 본인을 포함해 몇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육성으로 청년 신규 고용에 큰 역할을 했던 기술 기업들도 채용을 줄이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자체 인력채용 회사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던 텐센트는 3개월 전부터 채용을 중단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가을 대졸자 채용을 3000명에서 400명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바이두 역시 비슷한 시기에 경력직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레노버는 지난해 전체 인력의 5%에 달하는 32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리서치 센터의 차오레이 소장은 "전통 비즈니스와 인터넷 기술의 융합을 통한 경제발전을 목표로 한 '인터넷 플러스 플랜'이 발표된 이후 중국 정부는 기술 기업들의 채용을 독려해 왔다"면서 "기업들의 과잉 채용이 최근 감원의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