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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낙찰가 끌어올린 전세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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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99.9%, 감정평가 가격과 거의 같아
일반 부동산 경매는 65%, 되레 10%P 떨어져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새해 들어 법원 부동산경매의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경매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감정평가 가격보다 높게 낙찰받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마련하려는 '전세난민'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9.9%로 전월(90.1%)대비 9.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9월(96.1%)보다도 3.8%포인트 높은 수치다. 경매에 나온 물건의 감정평가 가격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물건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낙찰가율이 평균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정평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 내 낙찰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달 낙찰된 42건 중 12건이 낙찰가율 100%를 넘은 사례였다. 서울 청담동의 시티아파트는 242%, 내발산동의 마곡수명산파크는 133%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전세매물 부족과 가파른 가격 상승 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경매에 참여하면서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올해에도 서울 전세난이 여전해 이런 매매전환 수요가 경매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반 부동산 경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토지를 포함한 전국의 낙찰가율은 65.0%로 전달 75.1%에서 1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최저치인 68.8%(3월)보다도 3.8%포인트 낮다. 올 들어 물건당 몇 명의 응찰자가 몰렸는지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도 전국 3.8명으로 지난해 평균(4.3명) 대비 0.5명 줄었다.


아파트 경매도 시야를 전국으로 확대해 보면 약세가 확연하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평균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89.7%에서 올 들어 87.7%로 낮아졌다. 또 상업시설의 낙찰가율도 72.5%에서 47.4%로 급락했다. 토지만 같은 기간 70.2%에서 72.2%로 소폭 올랐다.


이 선임연구원은 "지난해엔 일반 부동산 매매시장 호조 영향에 전체 경매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런 기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금리상승에 이자부담 증가도 경매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와 같았다. 지난해 12월21일 0.01% 상승을 끝으로 4주 연속 보합세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은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선임연구원은 "실수요자의 경우 아파트 낙찰 후 2~3개월 뒤에나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며 "또 번번이 아파트 낙찰에 실패한 실수요자들의 경우 낙찰 자체를 위해 응찰액을 높여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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