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대출심사 강화로 매수심리 위축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의 경우 일제히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내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째 보합세를 보였다. 대출 심사 기준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부동산 시장에 잇단 악재가 예고돼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강남3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0.13%), 강남(-0.04%), 송파(-0.02%)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와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등이 1000만원~4500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매물가격이 조정됐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이 짙어지며 문의전화 조차 뜸해진 상황이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대치동 은마, 개포동 대치 등이 최대 2500만원 하락했다. 송파의 경우 잠실동 리센츠, 송파동 현대 등이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금천(0.19%), 노원(0.10%), 구로(0.09%), 영등포(0.05%), 도봉(0.04%), 강서(0.04%) 등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거래는 많지 않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과 달리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신도시는 김포한강이 0.10% 하락했고, 산본은 0.01%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매매가격이 0,01%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기·인천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안산(-0.08%), 과천(-0.07%), 김포(-0.04%), 남양주(-0.02%), 수원(-0.02%), 용인(-0.02%), 이천(-0.02%), 고양(-0.01%)이 하락했다. 그 외 의정부(0.04%), 의왕(0.04%), 평택(0.03%), 시흥(0.02%), 광명(0.02%), 구리(0.01%) , 인천(0.01%)은 매매가격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09% 상승했다.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국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투자자들의 전세매물 출시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은평(0.58%), 도봉(0.41%), 구로(0.31%), 강서(0.26%), 노원(0.23%), 양천(0.2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은평은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신규 임대물건도 월세로 출시되면서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강남(-0.07%)과 서대문(-0.02%)은 하락했다. 강남은 위례신도시 새아파트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임차수요가 줄었고, 서대문은 전세계약이 더뎌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셋값을 일부 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신도시(0.01%) 전세시장 역시 주춤한 수요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김포한강과 일산이 0.03% 상승했고 뒤이어 분당이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0.03%)은 구정 연휴 전에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로 전주(0.01%)와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지역별로는 용인(0.09%), 김포(0.06%), 안양(0.06%), 고양(0.05%), 남양주(0.05%), 부천(0.04%), 의왕(0.04%)은 상승한 반면 안산(-0.13%), 성남(-0.07%), 구리(-0.01%)는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가계부채 정책까지 더해져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또는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매매시장을 급락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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