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주째 '보합'…대출심사 강화·금리인상 가능성·공급과잉에 '관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아파트 값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재건축 투자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주 연속 '0%'의 변동률을 보였다. 대출 심사 기준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부동산 시장에 잇단 악재가 예고돼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강남3구는 직격탄을 맞았다. 서초(-0.13%), 강남(-0.04%), 송파(-0.02%)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와 방배동 방배래미안타워 등이 1000만원~4500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매물가격이 조정됐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이 짙어지며 문의전화 조차 뜸해진 상황이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대치동 은마, 개포동 대치 등이 최대 2500만원 하락했다. 송파의 경우 잠실동 리센츠, 송파동 현대 등이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금천(0.19%), 노원(0.10%), 구로(0.09%), 영등포(0.05%), 도봉(0.04%), 강서(0.04%) 등은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거래는 많지 않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남권과 달리 매매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신도시는 김포한강이 0.10% 하락했고, 산본은 0.01%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매매가격이 0,01%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기?인천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안산(-0.08%), 과천(-0.07%), 김포(-0.04%), 남양주(-0.02%), 수원(-0.02%), 용인(-0.02%), 이천(-0.02%), 고양(-0.01%)이 하락했다. 그 외 의정부(0.04%), 의왕(0.04%), 평택(0.03%), 시흥(0.02%), 광명(0.02%), 구리(0.01%) , 인천(0.01%)은 매매가격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09% 상승했다.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국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근지역의 새 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투자자들의 전세매물 출시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은평(0.58%), 도봉(0.41%), 구로(0.31%), 강서(0.26%), 노원(0.23%), 양천(0.2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특히 은평은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신규 임대물건도 월세로 출시되면서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강남(-0.07%)과 서대문(-0.02%)은 하락했다. 강남은 위례신도시 새아파트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임차수요가 줄었고, 서대문은 전세계약이 더뎌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셋값을 일부 조정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신도시(0.01%) 전세시장 역시 주춤한 수요 영향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김포한강과 일산이 0.03% 상승했고 뒤이어 분당이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0.03%)은 구정 연휴 전에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수요로 전주(0.01%)와 비교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지역별로는 용인(0.09%), 김포(0.06%), 안양(0.06%), 고양(0.05%), 남양주(0.05%), 부천(0.04%), 의왕(0.04%)은 상승한 반면 안산(-0.13%), 성남(-0.07%), 구리(-0.01%)는 하락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선 가운데 가계부채 정책까지 더해져 당분간 매수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강남 재건축 이주 등 임차시장의 가격불안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 또는 교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매매시장을 급락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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