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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상이변ㆍ돌발재난 대응체제 재점검을

시계아이콘01분 08초 소요

최근 우리나라와 지구촌을 강타한 기록적인 한파는 두 가지 측면에서 과제와 교훈을 남겼다. 먼저 제주도 항공대란이 보여주듯 예기치 않은 돌발 자연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성이 커졌다. 거시적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한 국가적 대응체계를 더욱 정교화하는 것이다.


최근의 이상 한파와 폭설에 따른 대혼란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현상이다. 제주도는 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오늘 오전까지 3일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바다의 뱃길도 끊기면서 엿새간 100㎝ 이상의 눈이 내린 울릉도는 일주일째 고립상태에 빠졌다. 전국 곳곳에서는 교통사고와 동파,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초강력 한파 속에서 소외계층이 겪는 고통도 크다.

나라 밖도 기상이변의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강풍과 폭설로 뉴욕 등 11개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중국은 네이멍구 자치구 일부 지역은 영하 58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에 살인적인 추위가 몰렸다. 대만에서는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지구촌 이상한파에 대해 '온난화의 역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지역 얼음이 녹으면서 차가운 북극 공기를 가두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한기가 남하하면서 혹한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이 거론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돌연한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다. 그렇기에 미리 미리 잘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혹한에서 우리는 대단히 미숙한 대응을 보여줬다. 9만여명의 승객의 발이 묶인 제주공항 '항공대란'만 봐도 그렇다. 제주공항 측은 결항사태를 제때 알리지 않았고 국토교통부의 신속한 판단도 없었다. 국민안전처도 23일 오후 6시 서울ㆍ경기 등지에 '한파에 대비하라'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을 뿐 제주도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돌연재해 대응시스템의 매뉴얼을 더욱 정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 2020년으로 예정된 한국형 기후시나리오 개발도 서둘러 상례화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 관계부처 간 긴밀한 공조는 기본이다. 한파에 원주의 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 대형 아치형 교각이 기울어진 것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으려면 관련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재난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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