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 그 후]'안전 감사' 맞붙는 안전처vs감사원, 승자는?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감사원이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 감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3개 과로 구성된 SOCㆍ시설안전감사단을 창설했다.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 공사와 시설물 안전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기 위한 목적이다.


감사원은 기존에도 감사원법에 따라 일상적으로 해당 기관들의 회계감사ㆍ직무감찰을 통해 안전 문제를 점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신설된 시설안전감사단에 30여명의 전문 감사관을 충원하는 강수를 놓았다. 이 감사단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공사나 시설물 안전 관리에서 불거지는 문제점을 철저히 따진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안전 분야 감사업무는 2014년 11월 출범한 국민안전처의 소관이다. 안전처는 출범하면서부터 정부조직법상 안전 감찰을 주요 업무로 부여받았다. 특히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77조에 의해 안전처 장관은 중앙 정부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재난 관리 의무를 위반할 경우 기관 경고를 하고 징계까지 줄 수 있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안전처는 1년간 53건의 안전 감찰을 실시해 1건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 징계를 요구했다. 재난 대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인천시와 여성가족부에는 사상 최초로 재훈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안전처는 박인용 장관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타 부처의 안전 정책ㆍ관리 실태에 대한 감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에 대해 정부 부처 내에서 '호랑이 훈장님'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이 안전 분야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나서자 안전처 관계자들은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 최고의 감사 전문가들이 포진한 감사원의 감사 능력은 해경 및 소방 정책 담당자 일색으로 채워진 안전처보다 훨씬 전문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감사원은 세칭 '전문 칼잡이'들이 모인 곳이다.


게다가 안전처는 각 분야의 안전 관리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지고 지역 현실에 대한 경험도 아직 축적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어진 감찰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기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안전처의 입장에서 보면 안전 감찰 분야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능력자'가 라이벌로 등장한 것이다.


아무튼 안전처와 감사원의 안전 감사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부처간의 경쟁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호기심이 일기도 한다. 적절한 경쟁이 생산성과 효율을 향상시켜 좋은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 안전처와 감사원의 경쟁도 정부와 지자체의 느슨한 안전 관리 나사를 팽팽하게 조이는 역할을 담당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해줄 수도 있다.


문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친 경쟁은 되레 비효율을 초래한다. 벌써부터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 관리 담당자들은 중복ㆍ과잉 감사에 대한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두 조직이 경쟁적으로 성과 내기에 욕심을 내다보면 무리한 감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복 감사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오히려 현장의 안전 관리가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


안전처와 감사원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지 않고 룰을 지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 안전을 담보해주길 기대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