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5월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서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323만명으로 전년도 1420만명 보다 97만명(6.8%)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3년(-11.1%)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13.4%, 2010년 12.5%, 2011년 11.3% 등 3년 연속 10%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처음으로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가 열렸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나 2014년 한 해 동안에만 203만명(16.6%) 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 가까이 준 것은 메르스 발생 이후 3~4개월간 일본인과 중국인 등 아시아권 국가 사람들이 한국 여행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내수의 한 축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2016~2018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하고, 다음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열기로 했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춘절을 맞아 한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주요 타깃이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수수료 면제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했고,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별도의 환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사후면세점(면세판매장) 제도를 올해 1월부터 전면 도입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해외로 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저유가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20%대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한 해 동안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은 1931만명으로 전년도 1608만명 보다 323만명(20.1%) 증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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