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고려개발은 다음 달 12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시행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발행가 9000원짜리 보통주 1333만5000주를 새로 발행하며 계열사인 대림산업, 켐텍이 배정 대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가율 상승, 사회간접자본(SOC) 관련사업의 선투자비 손실처리 등이 맞물려 연간 영업손실이 798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보증채무 손실과 SOC사업 출자금 손실처리 등으로 당기순손실은 1198억원에 달했다. 자본은 전액잠식됐다. 거래소는 상장폐지기준 해소를 입증할 때까지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중지시켰다.
이 회사 채권단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내년 말까지 워크아웃 기간 2년 연장, 대주주 5대 1과 일반주주 2대 1로 차등감자키로 했다. 대주주 등이 1200억원을 우선 출자전환한 후 용인성복 사업장 매각까지 마치면 채권단이 800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해 총 20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상태다.
회사는 "용인성복 사업장은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이 체결돼 잔금납입을 앞두고 있다"며 "감자결의는 오는 20일 임시주총을 열고 끝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토목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축 중심으로 개선해 1조원 상당을 수주했다"며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ㆍ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